경찰고위간부 등 6명 사망
나토군 지역사령관도 부상
빈라덴 사살 이후 최악
나토군 지역사령관도 부상
빈라덴 사살 이후 최악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이후 탈레반의 ‘춘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28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타카르주 주지사 청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아프간 북부 지역 경찰 사령관인 무함마드 다우드 다우드 장군 등 고위 경찰 2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지고 마르쿠스 크나이프 아프간 북부 지역 나토(NATO) 사령관이 등이 다쳤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망자에는 다우드 장군 외에 타카르주 경찰총수인 샤 자한 누리와 독일군 2명이 포함됐다. 또 타카르주 주지사인 압둘 잡바르 타크와도 부상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탈레반의 춘계 공세 이후 최고위급 인사가 희생된 최악의 테러 공격이다. 또 2001년 아프간전 이후 나토군 장성이 부상당한 것도 처음이다.
다우드 장군 등은 이날 주지사 청사에서 열린 아프간 고위 관료들과 아프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 고위 장교들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나가다가, 복도에서 경찰 제복을 입고 기다리던 탈레반 자살 특공대원의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이날 사건은 나토군 고위장성과 아프간의 최고위급 안보 관료들이 참석하는 회의의 보안을 뚫고 일어난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탈레반은 5월 들어 테러 공격을 강화해, 54명의 나토군이 사망했다. 특히 이날 사건에 앞서 이틀 동안 독일 해병대원 2명이 은닉폭탄에 의해 숨지는 등 나토 군속 11명이 사망했다. 또 수감된 탈레반 대원들의 대량 탈옥과 카불의 국방부 청사에 대한 공격도 있었다.
이번 탈레반의 춘계 공세는 빈라덴 사망과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미군 철수와 맞물려, 향후 아프간전 정세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테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고위급 정부 관리를 대상으로 한 암살 공격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공세가 북부 지역에서 아프간 정부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이 일어난 아프간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역이었으나, 최근 나토군의 무인기 공격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뒤 치안이 불안해졌다. 나토군은 이달 들어 이 지역에서 무인기 공격으로 4명을 사살했으며, 지난주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해 12명이 숨졌다.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됐던 북부 지역에서도 테러 공격과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예정된 미군의 철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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