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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반정부시위는 10주째 유혈진압하며…시리아 ‘핵시설 조사 협력’ 서방에 손짓

등록 2011-05-30 19:01수정 2011-05-30 22:43

IAEA에 비밀서한 보내
미 ‘UN 제재수순과 무관’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대외적으로는 비핵평화, 대내적으로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이라는 양면 전술을 펼치고 있다.

시리아 원자력기구는 지난 27일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비밀서한을 보내 “우리는 (핵 의혹시설 조사에 대해) 전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국제원자력기구가 “(2007년 9월) 다이르 알주르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이 원자로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보고서를 낸 지 사흘 만이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다음달 6일 열리는 총회에서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시리아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미국 등 서방은 2008년 6월 이후 3년이나 핵 의혹 시설 조사를 완강하게 거부해온 시리아 정부가 태도를 급작스레 바꾼 진짜 속내와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하고 있다. 시리아가 유엔 제재라는 외길로 치닫던 핵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통해 시간을 벌어 그동안 핵 의혹 시설의 관련 증거물들을 인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초강경 시위 진압에 대한 비난을 누그러뜨리거나 눈을 가리는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다음달 국제원자력기구 총회에서 예정대로 시리아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태세다. 이는 유엔안보리의 제재 결의로 가는 수순이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의 비밀서한 발송 직후 국제원자력기구 집행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시리아의) 협력은 환영할 만하지만, 핵확산금지조약 위반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시리아 보안군은 29~30일 이틀 연속 또다시 홈스 등 중부지역 도시 3곳에 탱크와 대포까지 동원한 무력진압을 감행했다. 보안군은 29일 통신과 도로를 차단한 채 수천명이 모인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30일에도 홈스 서부의 탈비사 마을에 포탄을 발사하며 시위를 유혈 진압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10주째 계속된 민주화 시위와 무력 진압으로 1000명 이상이 숨지고 1만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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