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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보안군 습격당해 120명 사망…보복 공포

등록 2011-06-07 20:31

“무장세력 매복공격”…무슬림형제단 지목
`진압거부 경찰 처형 중 내부반란’ 의혹도
시리아 보안군이 6일 밤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12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세력의 정체와 사건의 진상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바샤르 아사드 정권은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반정부 민주화 시위에 대한 가혹한 탄압으로 사망자가 최소 1100명을 넘어선 시리아에서 또한번의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란 공포가 커지고 있다.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6일 북부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에서 보안군과 경찰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보안군 지역본부에서 80명이 숨지는 등 모두 12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국영방송의 첫 보도는 “이 지역 경찰들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주민들의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하던 중 매복 공격을 받아 20명이 숨졌다”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속보에서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도 커졌다. 시리아 내무장관은 “정부는 법에 따라 무력으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무장 괴한’들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일부에선 이번 공격이 무슬림형제단 분파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시엔엔>(CNN)에 최근 이 지역에서 무슬림형제단과 이 단체 지지세력이 시리아 보안군과 사흘째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는 시리아 보안군이 사흘 전 이곳에 배치됐다는 현지인들의 증언과 일치한다.

그러나 사건 자체가 불순한 의도로 조작됐거나 군기지에서 반란이 일어났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지역의 한 반정부활동가는 7일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에 “6일 이 곳에선 특별한 사건이 없었고 조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정부 활동가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시위대에 발포하기를 거부한 경찰들을 보안군이 처형한 것 같다. 그러면서 내부 반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영국에 망명 중인 시리아 언론인 호삼 무하마드는 <인디펜던트>에 “보안군 120명을 죽이려면 군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의구심을 내보이며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이번 사건을 반정부시위대를 진압하는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에선 지난 4일 정부군 저격수들이 반정부시위 사망자들에 대한 장례식 행렬에 발포하는 등 최근 사흘새 최소 42명의 시민이 숨졌다고 현지 인권운동단체들은 주장했다.

한편 프랑스의 알랭 쥐페 외무장관은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회람시켜야 한다”며 “러시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5개 이사국 중 최소 11개국이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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