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정부가 민중봉기로 쫓겨난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 전 대통령을 궐석재판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베지 카이드 에세브시 임시총리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로 도피한 벤알리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레일라 트라벨시의 재판 절차가 오는 20일 시작된다고 이날 밝혔다. 에세브시 임시총리는 사우디 정부에 벤알리 부부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튀니지 정부는 23년간 나라를 통치한 벤알리 부부에게 반국가 음모와 함께 마약 밀매 혐의도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벤알리가 달아난 뒤 대통령궁에서는 현금 2700만달러(약 292억원)와 함께 마리화나 2㎏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살인과 권력남용, 자금세탁, 유물 불법 거래 등의 혐의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벤알리의 프랑스 변호인 장이브 르보르뉴는 최근 수사와 관련해 “벤알리는 거짓말과 정의롭지 못한 수단으로 자신이 희생양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에 지쳐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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