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내부 이슬람일파 소행 확인…유언비어 난무
리비아 반군의 총참모장이었던 압둘파타흐 유니스의 피살이 반군 내 이슬람 일파의 소행으로 밝혀졌으나, 풀리지 않는 의혹은 눈덩이처럼 더 커지고 있다. 반군 내의 분열과 알력은 리비아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리비아 반군의 최고지도부인 과도국가평의회의 알리 타르후니 재무장관은 30일 유니스가 ‘오바이다 이븐 자라 브리 여단’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유니스는 반군 본거지 벵가지 근처에서 지난 28일 경호원 2명과 함께 총살된 상태로 발견됐다. 이 이슬람 일파는 카다피 정권의 악명 높은 ‘아부 살림’ 교도소에 수감됐던 자들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카다피의 최측근으로 활동해 오다 지난 2월 반군 편으로 돌아선 유니스 총참모장을 불신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즈다비야에서 정부군과 대치하던 유니스가 벵가지로 돌아온 것은 과도국가평의회의 실행위원회가 발부한 소환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의문이 커지고 있다. 평의회 의장인 무스타파 압둘잘릴은 “이 소환장이 무슨 이유로 발부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소환장을 발부한 판사는 그런 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군 총참모장이 일개 판사의 소환에 응해 격전 와중에 벵가지로 돌아오다 일부 반대 행동대원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이야기로, 벵가지에서는 유니스의 죽음을 둘러싼 온갖 유언비어가 떠도는 형편이다. 영국 <가디언>은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어떤 사람들과 협력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라는 영국 전 국방장관 로버트 아인스워스의 말을 전하며, 리비아 반군의 내부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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