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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안보우선’ 이스라엘도 생활고에 화났다

등록 2011-08-07 20:47

33만여명 거리 시위…치솟는 집값·복지 축소에 불만 폭발
이스라엘 전역이 3주째 격렬한 시위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투쟁이 아니라 ‘생활고’에 대한 이스라엘 주민들의 항의 시위다.

주말인 6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서만 30만명, 예루살렘 2만명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33만여명의 시민이 생활비 급등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번 시위는 이스라엘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을 뿐 아니라, 지금껏 이스라엘 국민들이 국가안보를 개인적 요구에 앞세우면서 일상의 불편함을 감내해왔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최근 몇 년 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치솟고 있는 집값과 물가를 계기로 그동안 쌓여온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시민들은 교육·복지·주택 등에 대한 정부 예산 확충과 세제 개혁을 통한 중산층과 취약계층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텔아비브 시위대는 “국민은 사회 정의와 (확실한) 미래를 요구한다”고 외쳤다.

팔레스타인 및 주변 아랍국들과의 극단적 대결 노선으로 치달아 온 우파 연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불만도 이번 시위의 기폭제가 됐다. 과도한 국방비와 안보 관련 비용이 국민들의 복지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텔아비브의 도심 카플란 거리에선 올해 초부터 아랍 전역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운동을 빗대어 “정권 퇴진, 이집트가 여기 있다”고 쓴 펼침막들도 다수 보였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치크 슈뮬리 이스라엘전국학생연맹 의장은 “이스라엘의 젊은이들, 바로 우리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은 언론이 이번 시위에 참가한 인원 수를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사회 취약계층 지원책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나, 시위대가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은 지난달부터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아예 텐트를 치고 노숙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텐트 시위는 예루살렘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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