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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텐티파다’ 한달째
경제난 항의서 개혁운동 확산

등록 2011-08-14 20:33

계층·민족간 연대 조짐도
유대인과 이슬람권의 휴일인 토요일(13일)과 14일, 이스라엘에선 중산층의 개혁 요구 시위가 전국을 뒤흔들었다. 지난달 14일 텔아비브에서 일부 주민들이 치솟는 집값과 생활고에 항의해 텐트 시위를 시작한 지 꼭 한 달 째다.

특히 이번 주말엔 정작 시위의 진앙지인 지중해 중부 연안의 텔아비브가 4주만에 처음으로 거리 시위가 없는 조용한 휴일을 보낸 반면, 북부 하이파와 남부 베에르셰바에서만 각각 2만5000명을 비롯해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7만5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14일 보도했다. 하이파는 지중해 연안의 최대공업도시이고, 베에르셰바는 남부 내륙인 네게브사막의 중심도시다. 대도시들이 몰려 있는 지중해 연안뿐 아니라 중소도시와 요르단강 서안의 아랍인 거주 지역까지 이스라엘의 동서남북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된 것이다.

애초 경제난에 항의하는 텐트 시위로 출발한 시위도 갈수록 정치·사회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의 색깔이 뚜렷해지고 있다. 인기 가수들도 지지 공연을 벌이며 시위에 대거 합류했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이스라엘 시위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일제 봉기를 뜻하는 ‘인티파다’에 빗대어 ‘텐티파다’로 불리는 이유다.

하이파의 사회운동가 요시 바루크는 대중 연설에서 “우리는 복지국가를 원한다”며 “복지국가는 단지 구호가 아니라, 출생에서부터 대학까지 무상교육과 시민들의 정당한 임금이 보장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층과 민족간 연대의 조짐도 보인다. 하이파에선 한 주민 대표가 유대인과 아랍인의 협력을 요구하며 “우린 모두 똑같은 사람이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베에르셰바에선 인기 랩그룹 가수가 “이 곳 시민들을 지지하러 왔다. 베에르셰바는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다”고 선언해 환호를 받았다.

시위가 확대일로를 걷자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는 최근 정부 각료와 경제전문가 22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12일에는 팔레스타인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동예루살렘에 4000채의 유대인 정착촌 신축을 허용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정부의 미봉책을 거부하고 다음달 3일 전국 50개 도시에서 100만명 시위행진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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