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을 넘어선 리비아 내전이 종막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맞선 반군은 15일 “수도 트리폴리와 24시간 거리의 전략거점인 가르얀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트리폴리 남쪽 150㎞에 위치한 가르얀은 트리폴리와 내륙을 잇는 주요 길목이다. 하루 전인 14일에는 반군이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불과 50㎞ 떨어진 자위야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리비아 정부군은 개전 이래 처음으로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트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사막에 떨어져 사상자는 없었다고 미 국방부 관리가 밝혔다. 반군 대변인 압둘라흐만은 15일 <로이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반군이 트리폴리 주변을 에워쌌으며 카다피는 완전히 고립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다피는 이날 밤 국영 텔레비전과의 전화 연결에서 지지자들에게 “쥐새끼들과 끝까지 싸우라”며 항전을 독려했다.
카다피 정부와 반군 세력이 튀니지에서 유엔의 중재로 비밀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리비아 특사인 압둘일라 카티브 전 요르단 외무장관은 15일 튀니지에서 기자들에게 “카다피 정부와 반군 간의 협상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해, 양쪽이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음을 인정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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