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경수비대 3명 사망에
카이로 반이스라엘 감정 폭발
가자의 로켓포격에 대응 못해
카이로 반이스라엘 감정 폭발
가자의 로켓포격에 대응 못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세력의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공격이 나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 즉각 대응폭격에 나섰던 이스라엘은 이집트와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응 방안에 골머리를 싸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아침 이스라엘 남부지역에서 로켓포와 박격포 등 12발의 공격이 있었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지난 18일 로켓포 공격과 폭발물 테러 등으로 8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한 뒤로 공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공격에서 별다른 희생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18일 공격을 받자마자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으로 대응을 시작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집트 국경수비대원 3명이 사망하면서 사태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가자지구는 국경이 서로 맞닿아 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인 에후드 바락이 이례적으로 유감 성명을 발표하면서 공동조사를 제안했음에도, 카이로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몰려들고 이집트 정부는 대사 소환 방침까지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는 지난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미국 카터 대통령이 이집트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를 초청해 전격적으로 합의한 평화협정) 체결 이후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수천명의 반이스라엘 시위대는 20일 카이로의 이스라엘 대사관을 둘러싸고 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일부 참가자는 벽을 타고 올라가 이스라엘 국기를 끌어내리고 불에 태우기까지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전 주이스라엘 이집트 대사였던 무함마드 바시우니는 “혁명으로 무바라크를 축출한 시민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집권 군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이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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