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최후 국면 치닫는 리비아 내전…반군 “끝내자” 총공세

등록 2011-08-21 21:10

리비아 반국 진격 현황
리비아 반국 진격 현황
반군, 트리폴리 진격 개시
수도 외곽 장악·나토 지원으로 기세등등
카다피 혁명동지 잘루드 이탈…봉기선동
정부군 수만명 “항전”…전투 길어질 수도
6개월을 끌어온 리비아 정부와 반군의 내전이 마침내 마지막 승부를 시작했다. 지난 2월 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처음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뒤 이곳을 근거지로 정부군과 지루한 공방전을 벌여온 반군은 20일 야음을 틈타 트리폴리 공격에 나서면서 결정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반군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지도자의 최후 거점으로 남아 있는 트리폴리의 별칭을 딴 작전 ‘인어’를 통해 내전의 끝을 보려 하고 있다. 반군은 지난 주말 트리폴리 주변 도시인 사브라타, 가르얀, 즐리탄, 자위야 등을 파죽지세로 점령하면서 최후의 일격을 준비해왔다. 특히 20일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30㎞ 지점에 있는 자위야를 점령한 것은 트리폴리의 목을 틀어쥔 형세가 됐다. 이 도시는 튀니지 쪽과 수도를 잇는 교통 요충인데다 중요한 석유정제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반군은 이를 발판으로 곧바로 트리폴리 진공에 나섰다. 무스타파 압둘잘릴 과도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가 624년에 메카 공격에 나선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 서둘러 트리폴리 공격에 나섰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탄 반군이 트리폴리 진공 작전에서도 우위를 보여 조만간 카다피 세력을 축출하고 내전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AP) 통신은 반군 지도부가 “트리폴리 주변을 거의 완벽하게 포위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트리폴리 안 파슐룸, 타주라, 수크알주마 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반군 쪽은 타주라와 수크알주마는 점령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타주라 등 카다피에게 적대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주민들도 무기를 잡고 반군과 합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나토의 공중 지원도 결정적 구실을 하고 있다. 압둘잘릴 의장은 “우리는 이번 작전을 나토 및 아랍 동맹들과 함께 계획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중에도 트리폴리 전투 상황을 계속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혁명 동지’로 총리를 지낸 압데살람 잘루드까지 지난 19일 이탈리아로 망명해 반정부 봉기를 선동하고 나서 카다피 정권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다. 잘루드는 “결정적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정부군에게는 “사망한 정권”을 보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웃나라 튀니지 정부도 20일 과도국가평의회를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인정해 카다피 정권에 타격을 가했다.

하지만 카다피가 항전 의지를 꺾지 않아 싸움이 길어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카다피 쪽은 아직 수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는 “무기를 들고 반역자들을 제거하라”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무엇보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트리폴리의 수크알주마에서는 반군 쪽에서만 12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트리폴리에는 리비아 인구의 3분의 1인 200여만명이 몰려 있어, 시가전이 본격화하면 양쪽 병력뿐 아니라 많은 민간인이 희생될 수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