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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선택 몰린 카다피 ‘옥쇄냐 굴복이냐’

등록 2011-08-21 21:13

무아마르 카다피(69)
무아마르 카다피(69)
“100만 행진 조직하라” 불복의지…망명 가능성도
43년간 집권한 무아마르 카다피(69·사진)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내전 개시 뒤 처음으로 반군이 트리폴리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크게 보아 항전이냐 투항이냐의 갈림길에 놓인 것이다.

카다피는 반군이 수도를 위협하는 와중에도 호기를 잃지 않고 있다. 카다피는 20일 국영방송을 통해 내놓은 음성메시지에서 “오늘 밤 쥐들을 제거했다”며 정부군이 반군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군에 맞서는 “100만 행진”을 조직하라고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는 우리의 석유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도 21일 “우리가 항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우리 땅에 6개월이든 1년이든 2년이든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 부자는 내전 개시 이래 줄곧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반군의 수도 진격에 맞춰 내놓은 말도 같은 화법을 쓰고 있다. 따라서 전세가 완전히 기울더라도 최후의 순간까지 버틸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미국·영국·프랑스 및 반군 세력과 리비아 정부 사이에 물밑 대화도 있었지만 트리폴리 전투는 타협의 가능성을 좁혀놓은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라고 판단하면 망명길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데페아>(dpa) 통신은 과도국가평의회 쪽에서는 카다피가 모로코나 튀니지, 알제리 정부에 트리폴리가 함락될 경우 자신의 가족들을 받아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튀니지 전 대통령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는 민주화 요구 시위대에 몰리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이런 가운데 20일 반군 거점인 벵가지를 방문한 제프리 펠트만 미국 국무부 차관은 “카다피의 날들은 얼마 남지 않았으며, 시민 보호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물러나는 것”이라며 압박을 가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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