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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곱슬머리 끝장났다” 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장악

등록 2011-08-22 15:44

무하마드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 종식 선언
망명설 나도는 카다피 소재는 아직 확인 안돼
 “끝장났다. 곱슬머리(카다피 별명)야!”

 21일(현지시각)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녹색광장에는 수백명의 남녀 노소 시민들과 반군들이 몰려들어 리비아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의 종식을 선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고 <에이피통신>이 전했다. 카다피 정권의 상징적인 심장부인 녹색광장이 반군에 장악되는 등 가다피 정권은 사실상 붕괴상태에 빠졌다.

 리비아 반군이 이날 오후 전격 진공작전을 전개해 트리폴리 대부분을 장악했다.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정권수호를 호소하는 카다피의 목소리를 내보냈으나 정부군의 저항은 소수에 불과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카다피의 차남이자 한때 후계자로 알려진 세이프 알 이슬람은 반군에 의해 체포됐으며, 아버지와 함께 네덜란드의 국제전범재판소에 인류에 반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전범재판에 회부될 운명에 처해있다. 그러나 망명설이 나도는 카다피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녹색광장에 모인 반군들은 하늘에 총을 쏘고 반군의 3색기를 흔들고 카다피 정권의 녹색기에 불을 붙이며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6개월간에 걸친 지루한 내전 끝에 돌파구는 반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트리폴리의 반가다피 주민들의 협력작전 끝에 나왔다고 반군 지도자는 밝혔다. 반군들은 트리폴리 서쪽에서 진격작전을 감행해 수시간만에 30km를 진격해서 잇따라서 마을을 탈환하고 주요 기지들을 점령했다. 그때마다 주민들은 쏟아져나와서 반군들을 환호했을 뿐만 아니라 반군들이 비밀리에 나눠준 무기들로 무장한 주민들이 무장봉기해 반군들을 도왔다.

 반군들이 트리폴리 입구에 진격했을 때 수도를 경비하는 카다피의 특별여단은 의외로 곧바로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 카다피에 의해 동생이 처형당한 여단장은 비밀스럽게 반군에 충성을 했다고 반군 고위지도자 파티 알 바자가 <에이피통신>에 밝혔다.

 반군의 정치위원회 의장인 알 바자는 반군대표 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가 수개월동안 나토군와 트리폴리 안의 반군의 합동작전을 위해 일을 했다고 밝혔다. 반군 비밀요원에 무기를 지급받은 비밀세포가 구축됐으며, 이들은 나토군이 트리폴리 진공작전을 전개하자 봉기하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오늘 밤, 카다피 정권에 대항하는 힘이 정점에 달했다”면서 “트리폴리는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성명을 통해 “카다피 정권은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리비아 국민은 보편적인 가치인 존엄과 자유는 독재자의 철권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혈사태를 끝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간단하다면서 “카다피와 그의 정권은 그들의 지배가 끝났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는 그가 더 이상 리비아를 통제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그는 권력을 완전히 넘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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