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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후계자’ 차남까지 붙잡혀

등록 2011-08-22 20:24수정 2011-08-22 22:22

7남1녀 중 장·삼남도 체포
아버지와 함께 리비아 권력층을 차지해온 무아마르 카다피의 자식들도 속속 반군에 체포되고 있다. 특히 후계 1순위이자 카다피와 함께 국제형사재판소에 반인륜 범죄 혐의로 피소된 차남 사이프 이슬람이 체포된 것은 카다피 일가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카다피는 전처 파티하와 둘째 부인 사피아 파르카시 사이에 7남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조카인 밀라드와 한나라는 이름의 딸을 입양했다. 그중 전처 소생은 장남 무함마드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둘째 부인 소생이다.

카다피의 장남과 차남, 삼남은 모두 21일(현지시각) 트리폴리에서 반군에 붙잡혔다. 리비아 올림픽 위원장을 맡고 있던 무함마드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다가 반군과 교전 끝에 항복했고, 전직 프로축구 선수였던 삼남 사디는 반군에 자발적으로 항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프 이슬람이 체포된 구체적인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도국가평의회의 무스타파 압둘잘릴 위원장은 22일 <알아라비야>에 “그는 재판에 넘겨지기 전까지 비밀 장소에서 엄중 경호를 받고 있다”며 “국제협약에 따라 다른 포로들과 동등하게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프 이슬람은 공식 직함 없이 민간기구인 카다피 재단을 이끌면서 막후에서 리비아와 서방세계의 조정자 구실을 맡아왔다. 그는 예술가적 기질을 타고났으며 국제적인 바람둥이로도 유명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1988년 발생한 팬암기 폭발사건의 배상과 관련한 중재자 역할을 맡거나 2003년 리비아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아버지를 설득했던 온건한 자유주의자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리비아가 내분 상태에 빠진 뒤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만명의 반군이 피의 강물에 잠길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과격한 체제수호자로 변신하면서 서방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결국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재판소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고 사이프와 경쟁해온 4남 무타심이나 카다피의 친위대를 이끌었던 7남 카미스 등의 소식은 아직 없다. 외동딸이자 변호사인 아이샤는 지난 3월 아버지를 지지하는 집회를 직접 이끌며 전면에 등장했으나 이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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