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배럴당 1.97달러 하락
리비아 내전이 종전을 향해 가면서 국제 석유시장에도 가격 하락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반군이 트리폴리를 거의 장악한 22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97달러 떨어져 106.92달러에 거래됐다.
리비아는 내전 발발 전 하루 150만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12위의 석유수출국이었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리비아 사태로 인한 공급 악화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20달러 인상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리비아에서 사업을 해오던 이탈리아 석유업체 에니의 주가는 이날 오전, 내전으로 중단된 석유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에 5.05% 상승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즈음해 서구 석유회사들이 진출해 활동해왔다.
친서구 정권이 출범하면 사업 기회가 늘 것이라는 예상도 유럽 기업 등으로 하여금 기대를 품게 하고 있다. 철도와 통신 기반사업을 하는 이탈리아 업체 안살도의 주가도 이날 오전 5.73% 뛰었다. 이 업체도 리비아에서 6억6000만유로(1조292억원) 규모의 사업 2건을 따냈으나 리비아 상황 악화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리비아의 식민 모국이었던 이탈리아는 리비아에 대한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증시는 이날 오전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높은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초 서구의 군사개입을 비판하던 중국도 최근 리비아 과도국가평의회를 인정하며 이권 확보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적십자는 지난 18일 리비아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 90t의 구호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이본영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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