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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최후 보루’ 카미스 여단 무기고 버리고 도망갔다

등록 2011-08-22 22:04

일부지역 교전 치열
21일 아침(현지시각) 수백명의 리비아 반군은 결의에 차서 제32강화여단 기지로 몰려갔다. 이곳은 카다피의 일곱째 아들인 카미스가 지휘하는 이른바 ‘카미스 여단’의 본거지다. 카다피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정예군인 1만여명으로 구성된 이 여단은 카다피 정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곳에선 전투다운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다. 무기고는 가득 찬 채 버려져 있었다.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22㎞ 정도 떨어진 이곳이 맥없이 함락되자 그 뒤로는 무인지경이었다. 반군은 버려진 무기를 트럭에 가득 싣고 트리폴리로 달리기 시작했고, 일부 반군은 기지 안에 있던 탱크에 올라타고 진격에 합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의 진격은 ‘최후의 공격’이라기보다는 ‘일요일 드라이브’에 가까웠다는 한 반군의 말을 인용했다.

카다피가 42년 동안 철권통치를 휘두를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인 그의 정예 친위부대는 최후의 순간에는 거의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모든 가정과 부족들은 트리폴리로 가라”는 카다피의 방송도 공허하게 공중으로 날아갔다.

<에이피> 통신은 카다피군은 급격하게 무너졌고, 반군이 트리폴리에 진입할 때 정부군 지휘자는 부하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 지휘관은 수년 전에 자신의 형제가 카다피에 의해 숙청된 뒤 비밀리에 반군과 협력해 왔다고 반군 관계자는 밝혔다. 6개월이나 계속된 내전과 나토의 공습으로 친위부대의 사기가 극도로 꺾인데다 내부 배신까지 겹쳐 트리폴리는 손쉽게 함락됐다.

하지만 아직 일부 친위대는 카다피의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를 최후의 보루로 삼고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군의 공습으로 이미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곳에서 친위대는 22일에도 탱크까지 동원해 반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벵가지에서 남서쪽으로 240㎞ 떨어진 석유도시 브레가를 비롯해 몇몇 동부의 산업지대에서도 카다피 충성세력들이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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