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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르트, 최후 격전장 되나

등록 2011-08-24 21:07

카다피군 시르트에서 최후 저항?
카다피군 시르트에서 최후 저항?
내전 초기에도 반군 격퇴
스커드 미사일 쏘며 반격
반군은 동·서 협공 움직임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의 거의 대부분을 장악했지만 중부 전선에서 또다른 결전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고향인 시르트가 중심 무대로, 시르트 공방전은 내전의 장기화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현지시각) 현재 리비아 정부군은 몇몇 지방 거점에서 반군과 교전하거나 전열을 가다듬으며 투항을 거부하고 있다. 중부 해안 도시 시르트가 정부군의 아성으로 남아있고, 공군기지가 있는 중부 내륙 도시 사브하도 여전히 그들이 장악하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3일 밤 시르트에서 날아온 스커드 미사일 여러 발이 반군이 장악한 서부 도시 미스라타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리폴리 서쪽 도시 주아라에는 카다피 쪽 부대가 박격포와 로켓탄을 쏟아부었다.

특히 카다피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까지 지닌 시르트는 정부군의 최후 거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정부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르트는 내전 초기에도 반군의 점령 시도를 격퇴한 바 있다. 카다피가 고향으로 숨어들어 권토중래를 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시르트의 친 카다피 세력이 강성하기 때문이다.

수도가 반군에게 넘어갔는데도 시르트가 정부군 편에 남아있는 것은 내전의 전개 양상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벵가지에 근거지를 둔 동부 반군이 트리폴리까지 진군하겠다며 도시들을 한두개씩 접수했지만 중간 지점에서 진격이 저지당했다. 최근 트리폴리를 장악한 세력의 중심은 동부 반군이 아니라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서부 반군들이다. 그래서 동부와 서부의 중간 지대 일부가 카다피의 영향권 아래에 남은 것이다.

반군은 시르트 점령을 최종 목표로 잡고 동·서에서 협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군 쪽은 23일에는 주요 석유 수출항 라스라누프를 접수하고 시르트 동쪽 수㎞ 지점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투기들도 시르트 부근에 공습을 가하며 반군의 공세를 돕고 있다.

그러나 반군에 쫓긴 주변 병력들까지 모여들어 규모가 불어난 시르트의 정부군이 결사적으로 저항하면 제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반군도 이런 점을 의식한듯 트리폴리에서처럼 밀고 들어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군 대변인 아흐메드 바니는 “피를 보지 않고 항복을 받아내려고 시르트의 부족 지도자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알아라비야> 방송에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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