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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반군 “8개월 안 선거 치르겠다”…‘카다피 이후’ 새판짠다

등록 2011-08-24 21:08수정 2011-08-24 22:15

[리비아 체제 이행 착수]
과도평의회 “민주국가 건설”…부족+지역 대표기구 구성
미·EU, 자산 동결 해제해 긴급자금 24억달러 지원키로
“우리는 새로운 리비아를 건설할 겁니다. 모든 리비아인이 손을 맞잡은 형제로서 모든 이에게 평등과 정의가 보장되는 단합된 민주시민 국가 말입니다.”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심장부였던 밥 알아지지야를 점령한 23일(현지시각), 리비아 반정부세력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평의회의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우리는 국가 재건과 상처 치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로 시작해 내전과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으로까지 확대되며 6개월여를 끌었던 리비아 사태는 이제 ‘미래 건설’에 대한 논의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카다피가 ‘최후의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교전이 진행중이지만, 카다피 체제 청산과 새 국가 건설을 위한 리비아 안팎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무스타파 압둘잘릴 과도국가평의회 의장은 24일치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민주 정부와 공정한 헌법을 원한다”며 “8개월 안에 의회와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다피는 공정한 재판을 통해 심판을 받아야 하며, 재판은 리비아 국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과도국가평의회의 대다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형사재판소(ICC)도 카다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놓은 상태지만, 카다피가 체포되더라도 그에 대한 사법권을 리비아 국민이 행사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지브릴 총리는 23일 “전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며 우리는 그 앞에서 투명해야 한다. 혁명의 마지막 페이지에 오점을 남겨선 안 된다”며 카다피 정권 인사들에 대한 즉결처형 등 보복을 경계하기도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과도국가평의회 쪽은 반군 야전지휘관들을 포함해 각 부족과 지역 출신의 대표들이 참여한 새로운 기구를 구성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에선 강력한 구심점이 생기지 않을 경우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또한 지브릴 총리는 “‘이드 알피트르’ 이전에 (리비아 반정부 세력에 대한) 임금 지급과 부상자 치료를 위해 동결자산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드 알피트르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의 종료를 축하하는 날로, 올해는 8월30일이다.

이에 부응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카다피와 그의 측근들을 제재하기 위해 동결한 리비아 국외자산을 향후 리비아 재건 및 인도주의적 사업 재원으로 풀어줄 방침이다. 서방과 아랍국 등으로 구성된 리비아 접촉 그룹은 1천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동결 자산 중 24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을 이른 시일 안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6일엔 미국 뉴욕에서 유엔의 후원 아래 아랍연맹(AL), 아프리카연합(AU), 이슬람협력기구(OIC) 등 이슬람 지역협력체들과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리비아의 ‘포스트 카다피’ 체제 구성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리비아 반군이 밥 알아지지야를 함락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전화통화에서 “카다피가 무기를 완전히 내려놓을 때까지 나토의 군사작전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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