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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한국이 만든 ‘카다피 지하터널’ 007 따로 없네

등록 2011-08-26 20:18수정 2011-08-26 22:50

리비아 트리폴리의 무아마르 카다피 관저 밥 알아지지야의 지하 비밀터널.
리비아 트리폴리의 무아마르 카다피 관저 밥 알아지지야의 지하 비밀터널.
1980년대 동아건설 등 참여
식량·골프카트에 수술실까지
무아마르 카다피가 탈출했던 통로로 추정되는 리비아 트리폴리의 관저 ‘밥 알아지지야’의 비밀터널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특파원들이 목격한, 트리폴리 지하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비밀터널과 벙커는 말 그대로 또하나의 요새였다. 터널은 소형차가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었고, 그 길을 달리는 골프카트도 발견됐다. 전화기 등 통신장비와 몇 주를 버틸 수 있을 만큼의 물과 식량도 마련돼 있었다. 무기와 방독면도 준비돼 있어, 핵이나 화학무기 공격을 받더라도 한동안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카다피 일가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12m 정도 깊이의 벙커의 모습을 소개했는데, 비밀 출입문에는 지문인식기가 설치돼 있었고 문을 여니 ‘007’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은신처가 드러났다고 묘사했다. 이곳에서는 비상용 수술실과 발전기까지 구비돼 있었다. 이 신문은 은신처 수색을 안내한 아스라프 알 카데리가 “카다피는 두려움 속에 이곳에 숨어 있었을 것”이라면서 “카다피 일당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다른 많은 방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며 긴장에 가득 차있었다고 전했다.

이 비밀터널이 얼마나 긴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안이나 공항까지 연결돼 있다는 소문도 있고, 외신기자들이 묵던 릭소스 호텔로 직접 연결된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카다피나 그의 아들 사이프가 신출귀몰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도 이 터널 덕분으로 보인다.

1980년대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구축된 이 터널은 트리폴리 시내는 물론 주요 지역과 그물망처럼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는 이 터널이 대수로 공사의 일부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는데, 이 공사는 동아건설 등 한국업체들이 주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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