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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팬암기 폭파범, 진실 입다문채 ‘뇌사’

등록 2011-08-29 21:14

리비아 트리폴리서 발견
반군 “서방에 안 넘길것”
미국인 189명을 포함해 모두 270명이 사망한 1988년 팬암기 폭파사건이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군이 장악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폭파범인 압델바셋 알리 메그라히가 뇌사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반군 지도부는 메그라히를 서방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시엔엔>(CNN)은 28일 트리폴리의 한 고급저택에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는 메그라히가 뇌사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들 칼레드는 “아버지가 먹지 못하는 상태로 산소만을 공급받고 있다”며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 국가과도평의회의 모함메드 알라기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어떤 리비아 국민도 서방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메그라히는 이미 한 번 법의 심판을 받았으며 다시 심판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정보요원이었던 메그라히는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의 팬암기를 폭파시킨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난 2001년부터 스코틀랜드의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그러나 이후 말기 전립선암으로 3개월 밖에 못산다는 진단을 받고 2009년 8월 풀려나 리비아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그 뒤 2년이나 더 생존했고, 지난달에는 무아마르 카다피를 지지하는 모임에 참석한 모습이 텔레비전에 방영되면서 희생자 유족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팬암기 사건과 관련해 유일하게 기소된 그는 자신에게 지시를 내린 배후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아왔다. 팬암기 사건은 카다피가 지시했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고 관련 증언도 많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가 나온 적이 없었는데, 메그라히의 상태 악화로 ‘진실이’ 묻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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