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맡은 유명 가수
갱단과 결탁, 점수 높여줘
갱단과 결탁, 점수 높여줘
이스라엘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이 거센 가운데, 한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갱단의 지시를 받아 점수를 조작한 사건이 일어나 온 나라가 시끌하다.
이스라엘 검찰은 29일 유명 여자가수이자, 우리나라 ‘슈퍼스타케이(K)’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 이즈 본’의 심사위원인 마르갈리트 차나니(58)를 기소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죄목은 그가 생방송 진행 도중 이스라엘의 거물 갱단 두목인 아미르 물네르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그의 지시대로 한 후보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차나니가 친척의 전화를 받고 또다른 후보자에게도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차나니는 이미 아미르 물네르의 조직이 자신의 매니저를 납치해 빚을 갚도록 종용하며 고문하는 데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던 참이었다. 차나니는 매니저도 합의해 자신이 중재인이 됐을 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터넷언론 <와이넷뉴스닷컴>은 차나니가 그동안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범죄조직을 연예산업과 연결해 주는 ‘중간보스’로 통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사법당국은 두달간의 위장잠입 수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유피아이>(UPI)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전역은 유명가수가 범죄조직과 결탁되었다는 사실 못잖게, 공정해야 할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비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와이넷뉴스닷컴>은 보도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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