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승인…114개국 찬성
자산동결·무기금수도 해제
20일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
자산동결·무기금수도 해제
20일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
유엔이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를 대신해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평의회(NTC)에 회원국 지위를 부여했다.
유엔 총회는 16일 표결을 통해 과도국가평의회(평의회)가 리비아의 유엔 회원국 지위를 넘겨받는 것을 승인하고 유엔 총회장의 리비아 자리를 과도국가평의회 대표에게 주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여기엔 114개국이 찬성하고 17개국이 반대했으며 15개국은 기권했다.
이에 따라 평의회의 무스타파 압둘잘릴 위원장은 오는 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날 총회장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만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포스트 카다피’ 체제로의 이행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의회에 회원국 지위 부여를 반대한 나라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앙골라, 케냐, 베네수엘라 등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많았다.
이들 국가는 평의회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지원 아래 구성된 단체로 합법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이날 리비아국영석유공사(NOC)와 중앙은행, 리비아투자청(LIA)의 국부펀드 등 리비아 주요 기업과 정부에 대한 자산 동결과 무기 금수를 해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카다피에 대한 제재와 리비아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 구역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안보리는 또 리비아의 새 정부 수립과 재건을 돕기 위한 ‘리비아 지원 유엔 사절단’(UNSMIL)의 파견을 승인했다. 유엔 사절단은 치안·질서 회복, 정부기관 복구, 새 정부 수립을 위한 헌법 제정과 선거, 재건 사업 등을 지원하게 된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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