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알카에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비판
‘우리가 한 게 맞다니까.’
알카에다가 이란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에게 9·11 공격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었다며 “음모론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언론들은 지난 28일 알카에다의 영어판 잡지 <인스파이어>의 최신호가 “9·11공격이 알카에다에 의해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해온 아마디네자드에 대해 “어리석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인스파이어>는 “이란의 대통령은 9·11 공격의 배후에 알카에다가 있었다는 것을 믿지 않고 오히려 미국이 있었다고 믿는데, 모든 논리와 증거들을 보면서 왜 그런 어리석은 믿음을 갖는가”라고 물었다.
아마디네자드는 최근 유엔 총회에서도 “의심스러운 9·11공격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략하는 근거로서 사용됐다”며 “미국은 제국주의적인 매체들을 이용해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와 9·11 사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자주 9·11 음모론을 펼쳐왔다. <인스파이어>는 이를 알카에다의 활동에 대한 이란인들의 질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란인들에게 알카에다는 전세계 무슬림을 상대로 한 경쟁자인데, 알카에다는 이란인들이 하지 못한 것(9·11공격)을 해냈다. 9·11공격을 사실로 믿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했고, 그게 바로 아마디네자드가 제기한 음모론이다.”
또 이 글은 이란이 “어떤 때는 반미주의를 내세우면서도 미국의 아프간과 이라크 침공에는 협력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이란의 ‘반미주의’가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사담 후세인 지배하의 이라크에서는 수니파들이 시아파를 탄압했는데, 이란은 시아파가 지배하는 나라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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