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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1 대 1027’ 하마스-이스라엘 포로 맞교환 합의

등록 2011-10-12 21:05수정 2011-10-12 22:05

5년 억류 이스라엘 상병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석방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큰 행복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것을 기다려왔고, 저항이 승리한 것이다.”(하마스의 관리 바하 마드훈)

“샬리트가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기쁘다. 그러나 풀려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다시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1995년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아들을 잃은 이스라엘의 예후디트 샤호르)

양쪽의 반응은 엇갈렸다.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환영 일색이었고, 이스라엘 쪽은 환영하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명의 이스라엘군 포로와 1000명이 넘는 하마스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양쪽은 11일 “하마스의 가자 지구에 5년 동안 잡혀 있던 이스라엘 상병 길라드 샬리트와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1027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서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각 회의를 소집한 뒤 “며칠 안에 샬리트가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고위 지도자인 칼리드 마슈알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매우 어려웠지만 국가적인 성취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들의 석방은 두 단계로 이뤄질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보도했다. 먼저 이르면 일주일 안에 이스라엘이 45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면 하마스가 샬리트 상병을 이집트로 보내고, 두 달 뒤 이스라엘이 나머지 577명을 석방한다는 것이다.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사람 1027명 가운데는 테러에 직접 관련된 15명의 고위급 수감자가 포함되며, 315명은 종신형을 받은 이들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타 그룹의 고위 지도자이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이을 지도자로 꼽히는 마르완 바르구티는 이번 석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샬리트 상병은 2006년 6월 가자지구에서 경계선을 넘어 공격해온 하마스 대원에게 납치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그를 구출하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쳤지만 실패했다. 하마스는 초기부터 샬리트 상병의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힌 팔레스타인 사람 1000여명의 석방을 요구했고, 지난해에는 이스라엘도 이에 동의했다.

<뉴욕 타임스>는 수년을 끈 이 협상의 타결에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최근 유엔에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을 신청한 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아바스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하마스나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을 반대하는 이스라엘이 이번 합의로 세계인들의 눈을 자신들에게로 돌렸다는 것이다. 또 올해 중동에서 터져나온 ‘재스민 혁명’의 물결이 이스라엘을 압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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