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비참한 최후’ 카다피 시신 정육점에 내걸려

등록 2011-10-23 14:44

리비아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시신이 피칠갑을 한채 카키색 바지만 입은 상태로 미스라타의 한 정육점에서 일반에 전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적인 논란이 일자 미스라타 시민군은 시신에 이불을 덮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외신들은 이 사건이 현재 혼란스럽고 통제되지 않는 리비아의 현주소를 드러내준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르트 인근에서 20일(현지시각) 사망한 카다피의 시신은 곧바로 미스라타로 옮겨져 퍼레이드를 벌인 뒤 다음날부터 한 정육점의 냉동고에 사실상 방치된 채 일반에 공개됐다. 그의 시신 주변을 몇명의 시민군이 지키면서 몇명씩만 들어가서 시신을 볼 수 있게 했다. 미스라타 시민들은 길게 줄을 늘어서서 그의 시신 사진을 휴대전화로 찍느라 법석을 떨었다. 카다피의 시신은 왼쪽 관자놀이 부근에 난 총상과 피범벅이 된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낸채 구경거리로 전락했다. 카다피의 시신 옆에는 그의 넷째 아들 무타심과 아부 바크르 유누스 자브르 전 국방장관의 시신이 함께 놓여져 있었다.

이렇게 시신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리비아를 현재 통치중인 국가과도평의회(NTC)의 뜻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가과도평의회 총리인 마무드 지브릴은 미스라타에 뒤늦게 도착해 현지 관계자와 회담을 나눴다. 시신에 이불을 덮어 상반신을 가리고, 얼굴을 왼쪽으로 돌려 총상을 보이지 않게 만든 것은 그 후속 조처로 보인다.

하지만 생포된지 얼마안돼 시신으로 변한, 석연치 않은 카다피의 사망 과정과 그 이후 조처는 리비아 내부의 인권 상황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영국 <가디언> 등은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