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군만 13명 숨져…탈레반 “우리 소행”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자살폭탄 공격을 벌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군 13명 등 17명이 숨지고 아프간 민간인 8명이 다쳤다. 2001년 아프간 전쟁 시작 이후, 수도 카불에서 나토군이 이처럼 많은 인명피해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군은 29일 “카불의 나토군 기지 사이를 이동하던 군 무장차량에 자살 폭탄 차량이 달려들어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미군 4명, 캐나다군 1명, 미군 민간 직원 8명 등 나토군과 아프간 경찰 1명, 아프간 민간인 3명 등 모두 17명이 숨졌다. 버스에 탔던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살아남았으나, 중상을 입었다. 이밖에 8명의 아프간 민간인도 다쳤다.
이번 공격은 중무장한 군용 버스가 카불 도심의 나토군 기지 캠프 줄리언에서 카불 외곽의 군훈련소 캠프 피닉스 사이의 다룰라만 길을 이동하던 중 일어났다. 이 폭발로 중무장 군용 버스가 수미터(m)나 날아갔다고 카불 경찰은 밝혔다. 탈레반 쪽은 “차량에 680㎏의 폭탄을 싣고 나토군 버스에 대한 공격을 수행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8일에도 아프간 북부 쿠나르 지역에서 탈레반 소속의 한 10대 여성이 아프간 정보기구인 국가안보국(NDS)을 겨냥해 자살 폭탄 공격을 가해 국가안보국 직원 여러명이 다쳤다. 탈레반의 연쇄 공격은 지난 7월 시작돼 2014년 마무리되는, 나토군에서 아프간 정부군으로의 치안권 이전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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