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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종결 합의

등록 2011-11-02 20:32수정 2011-11-03 09:29

아랍연맹 쪽 중재안 수용
반정부세력은 회의적 반응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의 민간인 학살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까.

시리아 정부와 아랍연맹(AL)이 2일 시리아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유혈진압을 끝낼 중재안에 합의했다. 시리아 정부는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에서 열린 각료급 회담에서 시리아에서의 8개월에 걸친 유혈분쟁을 끝내는 아랍연맹의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했다고 이 연맹의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시리아 대표단이 아랍연맹의 계획을 아무런 유보 없이 전적으로 수용했다”고 전했다.

앞서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1일 저녁 “시리아와 아랍연맹이 시리아 상황과 관련한 최종 중재안에 합의했으며, 2일 아랍연맹 본부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방송은 중재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랍연맹은 지난달 30일 카타르에서 시리아 대표단과 폭력사태 해결을 위한 최종 중재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다.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46) 정권은 지난 2월 ‘아랍의 봄’과 함께 시작된 반정부 민주화 시위를 탱크와 전투기까지 동원해 무차별 진압해왔다. 유엔은 시리아 사태로 지금까지 최소 30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반면 시리아 정부는 외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정부군 1100여명을 죽였다고 주장한다.

아랍연맹은 중재 협상에서 시리아 정부에 △민주화 시위대 수감자 전원 석방 △거리에서 보안군 철수 △아랍연맹 감시단 수용 △시리아 야권과 대화 등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아랍권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시리아 정권은 △반정부 시위대의 무장 해제 △반정부 세력에 대한 아랍 국가들의 지원 중단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미디어 공격 중단 등을 요구했다.

서방이 즉각 군사개입에 나선 리비아와 달리, 시리아는 이란·이스라엘 등 중동지역의 복잡한 지정학적 관계와 친서방 성향의 아사드 정권에 대한 과감한 제재를 외면한 서방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유혈사태가 더욱 악화됐다. 미국 국무부는 1일 “시리아가 아랍연맹의 중재안을 수용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리아의 반정부세력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불신이 워낙 깊은 탓에 중재안에도 회의적이다. 시리아 야권연대 조직인 국가위원회의 오마르 이들리비는 “아사드 정권이 중재합의를 혁명을 파괴하고 더 많은 국민을 죽이는 또다른 기회로 삼을까 두렵다”며 “중재안은 시리아 정권이 국민의 요구와 달리 권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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