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미사일 개발 담긴 듯…이란 “날조” 반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서방과 이란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르면 8~9일께 공개될 이 보고서는, 이란의 핵물질 농축에 초점을 맞춰온 기존 보고서들과 달리, 이란의 핵탄두 및 운반체(미사일)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6일 전했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에는 이란이 이미 컴퓨터 작업으로 핵탄두의 모델을 만들었으며 고성능 폭발물 실험용으로 보이는 거대한 강철 컨테이너가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는 내용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프로그램이 원자력 발전을 위한 우라늄 농축 단계에서 나아가 핵무기 개발단계에 이르렀다는 방증이어서, 이해 당사국들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자료들이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117쪽 분량의 그런 보고서에 대해 이미 답을 했으며, 우리는 몇 번이고 이 문서들이 날조된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못박았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가 미국의 엄청난 압력을 받으면서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태도가 갈수록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은 5일 자국의 <채널2> 텔레비전 방송에 “각국 정보기관들이 이란의 핵무기 확보에 대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다른 나라들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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