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주장에 결정적 증거도 없어”
* IAEA : 국제원자력기구
* IAEA : 국제원자력기구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와 기습 타격 명분으로 내세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 개발 보고서에 대해 전문가들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원자력기구는 지난 8일 낸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탄두에 우라늄을 활용하고 있으며 컴퓨터를 사용한 모의 핵폭발 실험을 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9일 보도를 보면, 이번 원자력기구 보고서는 미 정보 당국이 2005년 이란의 한 랩톱 컴퓨터에서 빼낸 1000여 쪽의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이때 입수한 정보가 이미 낡은 데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력기구의 사찰요원으로 활동하며 2005년 미 정보 당국이 제시했던 정보를 접한 바 있는 로버트 켈리는 “(이번 보고서는) 분명히 오래된 뉴스다. 보고서가 최신 정보를 거의 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시 정보에 대해 “조작 여부가 먼저 이슈가 됐다”며 “그 문건을 보았을 때 ‘일종의 쓰레기지만, 어쩌면 많은 것이 진짜일 수도 있다’고 반신반의했다”고 비꼬았다. 켈리는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는 “진짜 뒤죽박죽이며 아마추어적 분석도 일부 발견된다”고 비판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핵무기 연구 책임자인 섀넌 카일도 “이란은 북한처럼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원자력기구 보고서 어디에서도 (이란의) 그러한 집착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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