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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예루살렘에 자유롭게 갈 권리를 달라”
팔레스타인 ‘프리덤 라이더스’

등록 2011-11-17 14:28

팔레스타인 인권 운동가들이 “예루살렘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권리를 달라”며, 1960년대 미국의 인종 분리에 대한 항의 운동인 ‘프리덤 라이더스’를 벌이기 시작했다.

6명의 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은 지난 15일 서안 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예루살렘까지 가는 통근 버스를 탔다. 서안 지구의 독립적인 운동가들의 그룹인 이들은 자신들을 ‘프리덤 라이더스’라고 불렀다. 1960년대 미국 남부의 주 사이를 운행하는 버스에서의 인종 차별에 도전했던 선배 운동가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의해 제한된 서안에서 예루살렘까지의 자유로운 이동권을 요구했다. 유대 정착촌에서 예루살렘까지 유대인만을 위한 버스를 운행하는 ‘에게드’ 버스회사에 대한 항의도 포함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것은 2000년 일어난 폭력과 자살 폭탄 공격 뒤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엄격히 제한됐다.

이 운동의 대변인인 후리야 지아다는 성명에서 “자유와 정의, 존엄을 위한 투쟁에서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포함한 우리의 길과 땅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요구한다”고 선언했다. 6명 가운데 하나인 파디 쿠란은 “현재 상황을 흔들기 위해 (미국에서 유래한) 시민의 불복종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티셔츠에는 1960년대 미국의 진보적 가수 존 바에즈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우리 승리하리라’가 적혀 있었다.

이날 예루살렘 북쪽 외곽의 히즈마 검문소에서 프리덤 라이더스 가운데 하나인 바디아 드웨이크는 예루살렘 출입허가를 받았는지 질문을 받았다. 드웨이크는 “왜 유대 정착민들에게는 허가를 묻지 않느냐? 버스 타는 것은 내 권리다. 이것은 인종주의다”라고 항의했다. 드웨이크의 옆에 앉았던 나딤 샤라바티는 내리라는 요구를 받자 “우리 지역에 들어오는 유대 정착민에게도 허가를 요구하냐”고 물었다. 이스라엘 경찰이 “그게 법”이라고 하자 샤라바티는 “인종주의 법”이라고 반박했다.

대치 끝에 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은 몰려온 이스라엘 경찰에 의해 모두 체포됐다. 허가 없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려고 했다는 혐의였다.

이 버스에 탔던 유대 승객들은 무관심과 적대감을 보였다. 말레 레보나 정착촌의 에스더 코헨은 “서안의 이스라엘 버스에 팔레스타인 사람을 태우는 것은 안전 문제가 있다. 어떤 사람이 정착촌에 내려서 자살 공격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코헨은 무장 버스의 방탄 유리를 가리키며 “우리가 보통 버스를 탈 수 있을 때 그들도 버스에 함께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착민인 하나넬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들의 버스를 타야 한다. 여기는 유대인의 땅”이라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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