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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물담배 논란, 알고보면 권력투쟁?

등록 2011-11-18 20:15

금지 2주만에 찻집서 허용
내년 대선 ‘표심잡기’ 의혹
이란 법원이 음식점과 찻집에서 물담배 등 담배를 금지한 지 2주 만에 이란 정부가 찻집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담배에 대한 규제 완화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젊은이들과 개혁 성향 시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노림수로 풀이된다.

아마디네자드는 최근 흡연이 전면 금지된 장소 가운데 찻집을 제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17일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부의 이번 조처는 보수적 성향의 이란 행정정의 법원이 전통 음식점과 찻집에서 모든 종류의 흡연을 금지한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담배를 둘러싼 아마디네자드와 보수파 사이의 갈등이 다시 불붙었다.

이 싸움은 2005년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부터 계속돼 왔다. 집권 초기 그는 흡연을 퇴폐적인 활동으로 여긴 보수층으로부터 담배를 금지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란어로 갈리안인 물담배는 여러 세기 페르시아(이란) 문화의 빠져서는 안될 부분으로 여겨졌다. 또 술을 마시지 않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젊은이들의 인기있는 여가활동이기도 했다. 그는 2006년 흡연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뒤에도 특정한 방식의 흡연을 거듭 허용해왔다.

물담배를 둘러싼 이번 갈등은 권력투쟁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분석했다. 현재 정부를 장악한 아마디네자드와 의회를 장악한 보수파가 2012년 총선거와 2013년 대통령선거를 두고 경쟁한다는 것이다. 아마디네자드는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2013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자신의 정치세력이 집권하는 것을 돕기 위해 담배를 허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의회는 아마디네자드 세력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의회는 아예 대통령을 없애고 의원 내각제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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