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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군, 시위대 급습…시민 10명 사망

등록 2011-12-18 18:45

타흐리르광장서 총격·구타
군사위 “폭도가 먼저 사격”
군부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 진압에 나선 이집트 군이 시위대와 충돌해 10명이 사망하는 등 지난달에 이어 다시 이집트에 유혈 충돌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특히 여성 시위자가 진압군에 모욕적으로 구타당하는 장면이 공개돼 여론이 악화되고 있으나, 이집트 군부는 이번 유혈사태를 ‘폭도’들의 소행이라며 자신들의 책임을 전면부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집트 군이 17일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 등 중심가에서 시위대를 추적하며 비무장 민간인을 구타하는 장면들이 언론 및 시민들의 비디오 카메라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중 진압 병력이 타흐리르 광장에서 한 여성을 붙잡고 곤봉으로 구타하는 장면은 인터넷과 이집트 텔레비전에서 보도됐다. 이 여성은 4~5명의 병사에 의해 사지가 붙잡혀 상의가 올라가 브래지어가 노출된 가운데 곤봉과 발길질로 구타당했다. 타흐리르 광장의 한 의회 건물은 이날 아침 원인 모를 방화가 일어나 화염에 휩싸였다.

앞서 전날인 16일 진압군은 타흐리르 광장에서 농성중이던 시위대를 급습해 이들의 농성 텐트를 철거하면서 충돌해 시위대 10명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 진압군과 시민은 의회 건물 앞에서 충돌해, 총격이 난무했고 의회 건물 지붕에서는 군복을 입은 병사와 평상복의 사람들이 시위대를 향해 돌과 콘크리트 조각들을 던졌다.

카말 간주리 임시정부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군의 어느 누구도 총기를 발사하지 않았다며, 사상자 발생은 밝혀지지 않은 제3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거리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혁명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혁명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해, 현재 시위대에 대한 강경 방침을 시사했다. 실권을 쥐고 있는 군사위원회도 별도 성명을 통해 진압군은 폭도들이 군 병력에 대해 사격을 해서 자위 차원에서 타흐리르 광장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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