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보호구역 설정해달라” 유엔에 요청
정부군 1만여명 이탈…반군 무장투쟁도 강화
정부군 1만여명 이탈…반군 무장투쟁도 강화
시리아 정부 보안군이 아랍연맹(AL) 평화감시단의 22일 입국을 앞두고 또다시 반정부 시위대와 반군에 대한 대규모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
범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외신들은 21일 현지 시위대와 인권단체들을 인용해, 이번 주 들어 사흘새에만 시리아 주요 도시들에서 2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첫시위 발생 이후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정부군의 분열과 반군의 무장투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정부군에서 이탈한 장병이 1만명이 넘으며, 상당수가 반군에 합류해 무장충돌하면서 민간인 희생 뿐 아니라 교전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의 공세는 특히 반군의 저항 거점인 북서부 이드리브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언론의 취재·보도를 허용치 않아 자세한 실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 야권연대 조직인 국가위원회(SNC)는 21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와 아랍연맹에 “바샤르 아사드 정권의 조직적인 학살 행위를 막기 위해 ‘보호구역’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은 “우리는 국가를 혼란시키려는 테러리스트 폭도들과 싸우는 중”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명분과 시간벌기가 다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유혈사태의 급격한 악화와 관련해, 한편에선 반군 쪽이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권력재편 과정에서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무장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리아 인접국인 터키 주재 <알자지라> 기자는 “정부군에서 이탈한 반군들이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의 시위대가 피난처를 찾아 반군 지역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원은 “이드리브는 터키 국경과 가까운데, 터키가 시리아 정부를 맹비난하고 야권에 우호적인 까닭에 이 곳이 전략적 요충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시리아 인접국인 레바논에서 시리아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영국 <비비시>(BBC) 방송 기자는 “시리아 정권이 아랍연맹 감시단이 들어와 본격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못다한 비즈니스(반대파 제거)’를 마저 끝내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1일 “위기 고조와 사망자 급증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시리아 정부가 아랍연맹 중재안에 전면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외교부는 이날 “시리아에서 전례없는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엔안보리가 ‘확고한 결의안’을 시급히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제이 카니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아사드 정권의 말은 신뢰성이 없다”며 “시리아 국민을 위하는 유일한 길은 아사드 퇴진 뿐”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지난 15일엔 러시아도 독자적인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외교부는 이날 “시리아에서 전례없는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엔안보리가 ‘확고한 결의안’을 시급히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제이 카니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아사드 정권의 말은 신뢰성이 없다”며 “시리아 국민을 위하는 유일한 길은 아사드 퇴진 뿐”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지난 15일엔 러시아도 독자적인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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