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의 봄’ 아직은…일주일새 286명 사망

등록 2012-01-02 21:02수정 2012-01-03 08:30

군 철수·대화 등 이행 않고
아랍연맹 감시단마저 ‘감시’
2012년이 밝았지만 시리아·바레인 등 중동지역에선 대규모 시위와 시위대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아랍연맹의 자문기구인 아랍의회가 시리아에 파견된 평화감시단 철수를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1일 전했다. 지난달 27일 아랍연맹이 시리아에 감시단을 파견한 이후로도 바샤르 아사드 정부가 시위대 학살을 멈추지 않은 데 대한 회의와 항의의 표시다.

아랍의회의 알리 살람 데크바스 의장은 “감시단의 목적이 무시되고 있으며, 아사드 정권의 비인도적 행동을 덮어주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현지 활동가인 이브라힘 자이드는 “감시단이 시리아 정부의 호위를 받고 있으며, 보안요원들을 따돌리고 다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아랍연맹 감시단이 시리아에 들어온 최근 일주일 새에만 28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아랍의 봄’부터 따지면 희생자는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사드 정권은 지난달 중순 시위 도시에서의 군대 철수와 야권과의 대화를 뼈대로 한 아랍연맹의 중재안을 수용하고도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감시단장인 수단의 무함마드 무스타파 다비 장군은 다르푸르 내전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최측근이어서 감시단을 이끌기에는 부적격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리아 인권단체가 1일 공개한 동영상에는 ‘아랍연맹’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내 눈으로 저격수들을 봤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지만, 다비 장군은 “이 영상은 오보”라고 일축해 논란을 낳았다.

나빌 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2일 시리아 정부가 도시들에서 중화기를 철수시키고 있으며, 구금돼 있던 시민 3500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 그러나 그는 군이 여전히 시민들에게 발포하고 있고 저격수들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일 페르시아만의 왕정국가인 바레인에선 전날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15살 소년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주춤했던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렬해지는 추세다. 시위대는 사에드 하심 사이드라는 소년이 경찰의 최루탄 직격발사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