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새 민간인 세차례 구조
미 “국적 불문 도움제공한 것”
미 “국적 불문 도움제공한 것”
미국 해군이 아라비아 반도 인근 해역에서 위험에 빠진 이란 선원들을 최근 열흘새 세차례나 구조했다.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도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와중에 나온 ‘미담’ 사례여서 관심을 끈다.
미국 해군은 18일 걸프만에서 조난된 이란인 선원의 구조작업을 지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9일 보도했다. 미 해군은 이날 오전 미사일 장착 구축함인 ‘USS 듀이’에서 출격한 시호크 헬기가 가라앉고 있는 이란 어선 한척을 다른 선박 2척이 예인하려 애쓰는 것을 발견했다. 선원 1명은 아직 사고 선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참이었다. 미군은 즉각 구축함을 동원해 구조작업에 동참했으며, 사고 선박 선원들에게 식량과 물, 구호품을 제공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미 해군은 앞서 7일 걸프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이란인 13명을 구출했고, 지난 11일에도 페르시아만에서 화재에 휩싸인 화물선에서 이란 선원 6명을 구조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자국 군함들에게 위험에 처한 이란 선박들을 구하라는 명령을 한 적은 없으며 (잇따른 이란 선원 구조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 해군 지휘관들은 페르시아만의 섬나라 바레인에 본부를 둔 5함대의 경우 국적을 따지지 않고 곤경에 처한 선원들에게 도움을 제공해온 역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19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의 정치·군사 지도자들과 ‘이란 핵문제’와 지역 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이스라엘을 처음 방문한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 우파연립 정부의 군사공격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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