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이스라엘, 수개월내 이란 공격 가능성”

워싱턴포스트, 파네타 미 국방장관 관측 보도
이스라엘도 “제재 효용 없으면 군사공격 고려”

“리언 파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오는 4월이나 5월, 또는 6월께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믿는다.”(3일, 미국 <워싱턴 포스트>) “이란 제재가 효용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군사공격을 고려해야 한다.”(2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위기설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3일치(현지시각) 신문에 파네타 장관의 ‘속내’를 전하며 “이스라엘은 조만간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농축우라늄을 비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만이 군사적으로 그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그네이셔스는 나토 국방회의가 열리고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 칼럼을 송고했는데, 이 회의엔 파네타 장관도 참석하고 있다. <시엔엔>(CNN)도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로부터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파네타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칼럼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전망하고 있는지는 남이 아닌 나만의 영역”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에 이란 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덧붙여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며 명분을 쌓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2일 “이란 제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군사)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국제사회의 폭넓은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정보국장도 “이란은 3.5% 농축우라늄 4t과 20% 농축우라늄 100㎏을 비축해 원자폭탄 4개를 만들기에 충분하다”며 “이란이 1년 안에 첫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란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3일 금요기도회 연설에서 “(서구의) 원유 금수와 전쟁 위협에 맞서 우리도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점에 이행할 위협 수단이 있다”며 “미국 등이 실제 전쟁을 벌이는 것은 그 나라에 10배나 더 불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교롭게도 이란은 이날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이란우주기구(ISA)의 하미드 파젤리 위원장은 “관측위성 ‘나비드’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지상 250~370㎞ 상공의 지구 궤도를 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띄운 것은 2009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다. 서구는 이란의 우주개발 프로그램도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일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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