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자원봉사 의사 증언
“주민들 응급 병원 열악해도
정부군 두려워 국영병원 꺼려”
스페인 기자 1명도 탈출 성공
“주민들 응급 병원 열악해도
정부군 두려워 국영병원 꺼려”
스페인 기자 1명도 탈출 성공
시리아 정부군에 4주째 포위돼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반독재 투쟁 거점 홈스에서 빠져나온 프랑스의 70대 의사가 현지 상황을 지난 29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증언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외과 전문의 자크 베레(71)는 지난달 중순께 시리아에 잠입해, 홈스에서 12일 동안 부상자들을 돌봤다. “(의사로서) 그래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갔습니다. 비상 상황이거든요.” 그러나 숱한 구호현장을 누빈 베테랑 의사도 “무서웠다”고 했다. “공포심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다른 어떤 전쟁터와도 비교할 수 없어요.”
베레는 민가를 임시변통으로 개조한 야전병원의 수술실에서 일했다. “모든 주민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접수한 국영병원에 가길 꺼렸는데,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고문을 당하거나 납치될 것을 두려워했어요.”
‘응급병원’은 걸핏하면 전기가 끊겼다. 의료도구와 의약품이 부족했고, 살균 장비가 없어 알콜로 손을 씻었다. “90명을 수술했습니다. 가슴과 머리 부상자들은 손을 쓸 수가 없었고, 복부 아래쪽 부상자들만 치료했어요.”
베레는 지난 22일 시리아군의 포격으로 숨진 영국 여기자 마리 콜빈도 숨지기 사흘 전에 이 곳에 왔었다고 전했다. 그는 “홈스 주민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으며 대단히 용감하지만, 정부군의 장기간 공격에 절망한 채 자신들이 버려졌다고 여긴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28일 홈스에서 영국 기자와 함께 빠져나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던 3명의 기자 중 스페인 기자 1명이 29일 ‘시리아 탈출’에 성공했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는 이날 자사의 하비에르 에스피노사가 시리아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도착했으며 건강 상태도 좋다고 밝혔다. 프랑스 <르피가로> 여기자와 프리랜서 기자는 여전히 시리아에서 연락이 끊긴 상태다.
조일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자위대’ 기념식이 발단…나경원 청탁사건 전말은?
■ ‘경찰이 휴대전화로 실시간 위치추적’…송경동 시인 헌법소원 제기
■ 민주, 3차 공천도 현역의원 탈락 1명도 없었다
■ 청동기 시대 ‘아이스맨’ 왜 죽었을까?
■ 우즈, 네이비실 입대하려 했다고?
■ ‘자위대’ 기념식이 발단…나경원 청탁사건 전말은?
■ ‘경찰이 휴대전화로 실시간 위치추적’…송경동 시인 헌법소원 제기
■ 민주, 3차 공천도 현역의원 탈락 1명도 없었다
■ 청동기 시대 ‘아이스맨’ 왜 죽었을까?
■ 우즈, 네이비실 입대하려 했다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