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카다피 잔재 ‘용병들’ 본국서 무장반군화

등록 2012-04-04 21:23수정 2012-04-04 23:41

리비아 내전 뒤 무장한 채 귀향
말리·니제르 분쟁 등 가담 ‘골치’
리비아의 옛 용병들이 아프리카의 주요 분쟁지역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리비아 내전 당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은 사하라 이남(블랙 아프리카) 출신 용병들을 대거 동원해 시민군과 싸우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와 무장반군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3일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이 보도했다. 자동화기와 실탄, 견착식 미사일 등 엄청난 양의 무기들도 리비아 국경을 넘어 아프리카 중남부로 퍼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안보연구소의 메라히 타델레 마루 연구원은 최소 2000여명의 카다피 용병들이 말리, 니제르, 모리타니, 나이지리아 등 본국으로 돌아왔으며 상당수는 이미 분쟁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격화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무장분쟁은 리비아에서 실전경험을 쌓은 이들의 가세도 한몫을 하고 있다. 마루는 “이는 국제사회가 지난 수십년간 아프리카의 민주주의와 평화, 안보를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했던 노력이 차질을 빚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다피 용병들은 알카에다 연계 세력의 활동지역인 ‘사헬’ 지역에 광범위하게 스며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헬’은 사하라 사막 남쪽 경계지역으로, 세네갈·모리타니·말리·니제르·차드 등의 변방을 아우른다. 알카에다 마그레브 지부(AQIM) 지도자인 모크타르 벨모카르는 지난해 모리타니 언론에 “우리가 아랍혁명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말리에서는 지난 1월부터 용병들이 투아레그족의 분리독립 무장투쟁을 부추기고 있다. 투아레그 반군은 지난 1일 세계문화유산인 이슬람 진흙사원이 있는 팀북투를 비롯한 북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 투아레그 반군 소탕에 동원됐던 말리 정부군은 열악한 처우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쿠데타로 민주 정부를 전복했다.

말리 투아레그 반군의 득세는 카다피 정권의 자금 지원을 받아왔던 니제르의 투아레그족을 고무하고 있다. 니제르 정부는 투아레그족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마루 연구원은 “리비아에서 흘러나온 무기들은 지불능력이 있는 누구의 손에라도 들어갈 수 있다”며 “소외와 사회경제적 다툼 등 반군들이 봉기하게 되는 근본 원인이 남아 있는 한, 무기와 반군 활동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