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 위협” 비판에 보복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을 비판하는 시를 발표한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한겨레> 6일치 16면 ‘이스라엘 비판 금기’ 건드린
귄터 그라스 ‘시’ 논쟁 휩싸여)에 대해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엘리 이샤이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8일 나치 전력을 지닌 사람의 방문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라스를 입국 금지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라스는 10대 시절에 나치 친위대에 복무한 적이 있다. 이샤이 장관은 그러면서 최근 그라스가 발표한 시 ‘말해야만 하는 것’이 보다 직접적인 입국 금지 사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라스가 왜곡되고 거짓된 작품을 유포하고 싶다면 (그런 주장의) 지지자를 찾을 수 있는 이란에서 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라스는 최근 여러 신문에 발표한 시에서 “핵무장을 한 이스라엘이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며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무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이스라엘을 덮어놓고 비호하는 서구를 질타했다.
그라스가 지지해 온 독일 야당인 사회민주당의 롤프 뮈체니히 의원은 이런 조처에 대해 “그라스는 반유대적인 인사가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처럼 민주적이고 다원적인 나라는 논쟁적 의견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납치여성, 신고 직후 피살” 경찰 설명도 거짓말인가
■ 팔당 5일연속 흙탕물…“4대강 재앙 본격화되나”
■ “8회초 화장실 다녀왔더니 퇴장당했더라”
■ 똥폭탄으로 조폭도 막아낸 강마을에 불도저가…
■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이름 가진 물고기
■ “납치여성, 신고 직후 피살” 경찰 설명도 거짓말인가
■ 팔당 5일연속 흙탕물…“4대강 재앙 본격화되나”
■ “8회초 화장실 다녀왔더니 퇴장당했더라”
■ 똥폭탄으로 조폭도 막아낸 강마을에 불도저가…
■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이름 가진 물고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