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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대선, 유력후보 자격 박탈 회오리

등록 2012-04-15 20:35수정 2012-04-15 22:02

왼쪽부터 카이라트 알샤테르, 오마르 술레이만, 하젬 살라 아부 이스마일.
왼쪽부터 카이라트 알샤테르, 오마르 술레이만, 하젬 살라 아부 이스마일.
고등선거위, 술레이만·샤테르 등 10명 부적격 결정
‘이슬람세력 견제위한 타협’ 분석…내달 23~24일 선거
이집트 고등선거위원회가 주요 대선 주자들의 입후보 자격을 박탈해 파장이 일고 있다. 1년여 동안 군부가 과도정부를 운영해 온 이집트에서는 다음달 23~24일 대선 이후 권력의 민간 이양이 예고돼있지만, 유력 후보들의 자격 박탈로 혼란의 소용돌이가 다시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비시>(BBC) 방송은 이집트 고등선거위원회가 14일 온건 이슬람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카이라트 알샤테르(사진 왼쪽), 전 부통령 오마르 술레이만(가운데), 근본주의 성향인 이슬람 살라피스트파의 하젬 살라 아부 이스마일(오른쪽) 등 10명의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이틀간의 항소 기간과 재심사를 거쳐 이들에게 후보 자격이 없다는 판정이 굳어지면 나머지 13명만으로 대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후보 자격을 인정받은 인사들 중에는 아무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고등선거위원회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때는 불법단체였다가 ‘시민혁명’ 뒤 의회에서 1당으로 떠오른 무슬림형제단 쪽의 알샤테르는 전과 때문에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정했다. 또 술레이만은 마감 시한이 임박해 제출한 3만명의 서명지에서 추천인 본인 인증이 부실하거나, 지역별 추천인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마일은 어머니가 미국 시민권자여서 출마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유력한 후보 3명이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이집트가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지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 지지자들의 성원을 받는 아부 이스마일의 경우 어머니의 이중국적 문제로 후보 자격 박탈이 이미 예상돼온 터였다. 하지만 알샤테르나 술레이만의 자격 박탈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보 자격을 빼앗긴 3명은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항소를 통해 자격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승승장구하며 대권까지 넘보던 무슬림형제단은 알샤테르의 투옥 경력은 정치적 박해 때문인데도 “위험한 결정”이 내려졌다며 반발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예비 후보 성격의 인물도 등록을 해놨지만, 명망가인 알샤테르가 나갈 수 없다면 승리의 전망이 어두워진다. 술레이만 쪽도 추천인 명단을 더 제출해 후보 자격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전부터 고등선거위원회 건물 앞에서 압박 시위를 벌여온 아부 이스마일의 지지자들은 항의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무바라크가 임명한 판사 5명으로 구성된 고등선거위원회가 민감한 시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이슬람주의자들 대 전 정권의 핵심세력’ 구도로 흘러온 대선의 흐름을 바꾸려는 의도가 개입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슬람주의 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는 것도 막아야 하지만, 그들만 쳐내면 반발이 강할 것이기에 무바라크 정권의 2인자였던 술레이만도 끼워 넣었다는 얘기다. 이집트 국책연구소인 알아람정치전략연구소의 디아 라시완은 “많은 이집트인들은 이번 결정을 타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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