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카불서 총격전…영 대사관 부근 로켓포 떨어져
보복에 나선 탈레반의 봄철 대공세?
15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중심부 곳곳에서 커다란 폭발과 함께 반정부 무장세력인 탈레반과 현지 치안부대 사이에 치열한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오후 1시35분께 대통령궁으로 들어가는 카불 중심부의 잔바크 광장과 국회 주변에서 시작돼 아프간 정부 청사, 영국·미국·독일 등 서구 국가들의 대사관, 나토의 군부대 등에 집중됐다. <뉴욕 타임스>는 “총격전과 커다란 폭발이 독일 및 영국 대사관과 나토의 주요 군시설 주변에서 벌어졌으며, 영국·캐나다 대사관과 세계은행 사무실 부근에 로켓포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영국 대사관으로 향한 두개의 로켓은 감시탑에 명중했으며, 영국 외교관이 사용하던 집에는 수류탄이 투척되기도 했다. 일본 대사관에도 세발의 로켓 포탄이 떨어졌다. 이날 공격은 카불 외에 로가르주의 정부기관 건물, 잘랄라바드의 공항, 파크티아주의 경찰 시설 등에서도 이뤄졌지만, 자세한 피해 내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에프페>(AF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와 침략군들은 탈레반이 봄철 공세를 펼 능력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번 공격은 탈레반에 의해 조율된 것으로 반군의 봄철 공세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즉각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다. 나토군 관계자는 “일부 부상자가 있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2월 코란 소각과 지난달 벌어진 중무장한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반미 감정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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