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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알카에다 괴멸론’의 허와 실

등록 2012-04-30 20:42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빈라덴 사살 1주년 조명
“알카에다는 죽지 않았다. 다만 변신할 뿐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30일 오사마 빈라덴 사살 1주년을 맞아 알카에다를 집중 조명했다. ‘알카에다를 다시 생각한다’는 제목의 이 특집기사는 한마디로 “알카에다 괴멸론은 과장됐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테러와의 전쟁’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끊임없이 알카에다 조직의 궂긴 소식을 전해왔다. 실제로 최근 2~3년새 알카에다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이 잇따라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5월2일 새벽 미군 특수부대가 파키스탄에 은신한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면서 낙관론은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잡지는 “섣부른 승리 선언은 알카에다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알카에다 괴멸론의 근거들을 조목조목 뒤집었다.

■ 알카에다는 벼랑 끝에? 알카에다는 이슬람 세계 전역의 무장세력과 적극 제휴하며 글로벌 네트워크의 몸피를 키우고 있다. 이라크, 아라비아 반도, 마그레브(북아프리카), 소말리아 등지의 알카에다 연계세력 지도자들은 빈라덴에 이은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며, 자기 영토를 확보하고 있다.

■ 알카에다 통합은 약해진 징조? 알카에다는 최고 지휘부와 종교위원회만 파키스탄에 두고 이슬람권 전역에 연계조직을 확장해왔다. 오늘날 알카에다는 분권화하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다. 알카에다 조직원들은 중앙 지휘부와 직접 접촉하지 못하지만, 지휘부는 운동의 대의에 공감하고 무슬림 억압에 분노하는 조직원들의 지지를 끌어낸다.

■ ‘아랍의 봄’은 알카에다에 불리? 지난 1년새 아랍 전역의 반독재 민중시위인 아랍의 봄 이후 알카에다의 테러 방식은 무슬림 민중들의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알카에다는 아랍 국가들의 중앙 통제가 약화된 틈을 타 활동 공간을 넓히고 있다.

■ 알자와히리는 카리스마가 없다? 학자풍의 의사 출신인 알자와히리는 오랫동안 빈라덴의 핵심 전략가였다. 그는 거의 30년 동안 알카에다 조직 내부에서, 그리고 외부의 제거 시도에서 살아남았다. 이는 그가 확고하고 위험하며 때로는 과소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 알카에다는 이란과 손잡지 않는다? 알카에다는 수니파 조직인 반면,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이다. 그러나 지정학적인 면에서 둘은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갖고 있다. 이란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피신한 탈레반 지도자들을 받아주었으며, 이란이 알카에다에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해왔다는 징후가 있다.

■ 알카에다는 미국을 칠 능력이 없다? 알카에다로선 단 한번의 공격이면 충분하다. 2001년 9·11 테러 이후로도 숱한 테러 시도가 있어왔다. 알카에다 괴멸론은 엄밀한 분석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희망사항에 근거를 두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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