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조사관, 단식농성 팔레스타인 재소자 대책 촉구
“이스라엘 감옥들에서 지속되는 인권 침해에 질렸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로버트 포크 특별보고관이 2일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를 질타하며 “모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처우에서 국제인권규약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출신의 인권변호사인 포크와 이스라엘의 ‘인권을 위한 의사들’이 이날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전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처지는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했다. 현재 이스라엘에선 팔레스타인 수감자 1550여명이 불법 구금과 외부 접촉 차단 등 인권 침해에 항의해 집단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인권 의사들은 특히 지난 2일로 63일째 단식중인 빌랄 디압(27)과 사이르 할라흘라(34) 등 2명의 생명이 위험하다며 이들을 즉시 민간병원으로 옮기라고 이스라엘 당국에 촉구해왔다. 지난달 30일 두 사람을 교도소 의무실에서 진찰한 한 인권 의사는 이들이 적절한 의료를 받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로 다음날인 1일 디압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이송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모든 단식농성자들은 물을 마시고 있으며 충분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크 보고관은 이스라엘이 이들을 독방에 가두는 등 ‘징벌’로 대응하고 있다며 “국제기준에 맞는 처우와 변호인 접견권 전면 허용”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집단 단식투쟁은 이스라엘의 ‘행정구금’으로 수감중인 6명이 지난 2월 말부터 단식농성을 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17일부터는 1000명이 넘는 다른 수감자들도 연대투쟁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행정구금을 통해 법원의 영장과 재판이 없이 사람을 불법으로 가두고 6개월 단위로 수감 기간을 연장한다. 현재 이스라엘의 감옥들에는 행정구금 300여명을 포함해 4500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갇혀 있다. 최근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 문제를 유엔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경기동부연합 ‘숨은 실세’ 이석기는 누구?
■ 정규직 ‘희망고문’에 성희롱도 참아야만 했다
■ 왁스칠에…디도스특검 ‘두번째 수모’
■ ‘1000만원 든 지갑’ 주인 찾아준 집배원
■ 여당 대선주자-박근혜 측근 설전 격화… ‘감정싸움’ 양상
■ 경기동부연합 ‘숨은 실세’ 이석기는 누구?
■ 정규직 ‘희망고문’에 성희롱도 참아야만 했다
■ 왁스칠에…디도스특검 ‘두번째 수모’
■ ‘1000만원 든 지갑’ 주인 찾아준 집배원
■ 여당 대선주자-박근혜 측근 설전 격화… ‘감정싸움’ 양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