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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서구, 핵협상 타결 급물살

등록 2012-05-23 20:44수정 2012-05-24 08:20

‘핵포기-제재철회’ 맞교환
최종 타결엔 IAEA 사찰
이란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이란과 서구의 협상 타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독일)의 협상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핵문제 해법을 집중 협의했으며, 협상 타결에 대한 강한 희망을 확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15개월 만에 이뤄진 협상에 대한 양쪽의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성사됐다.

양쪽은 첫날 협상에서 서로 제안을 내놓으며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실의 마이클 만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제안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란이 긍정적 반응으로 화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고위 관리는 “우리는 단계적 해결과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한 5대 제안을 내놓고 서구 쪽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란 핵협상의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하면 서구는 이란 제재를 철회하는 것이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이란은 농축 우라늄 생산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

앞서 21일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당국과 회담한 뒤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며 “(협상 당사국들이) 아주 이른 시일 안에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란 핵문제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서구는 이란의 핵무장이 중동에서의 전략적 이익에 결정적 위협이 된다고 보고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압박해왔다. 반면 이란은 자국의 핵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며 서구와 팽팽히 맞서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란이 핵탄두 시제품 시험까지 했다는 내용의 ‘이란 핵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이란과 서구의 치킨게임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설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날카롭게 맞섰다. 서구는 이란산 석유 금수와 금융거래 차단을 우리나라 등 동맹국들에까지 요구하며 추가제재에 나섰다.

그러나 이란의 태도는 바뀌지 않은 반면,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중동 정세도 급격히 불안해졌다. 강경 대치국면이 서로에게 이익이 안 된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란과 서구는 지난 3월부터 조심스럽게 협상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란 핵협상 국면의 급반전은 미국과 이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필요로 하는데다, 이란도 추가제재에 따른 심각한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고 국민의 정치적 불만을 달랠 수 있다는 계산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 정세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미국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핵 협상의 실효성 여부를) 이란의 행동을 근거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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