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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훌라 분노’ 여전한데…시리아 하마서 80여명 또 학살

등록 2012-06-07 20:22수정 2012-06-07 21:23

친정부 민병대, 총칼로 아기들까지
정부군 포격뒤 자행…정부개입의혹
미·EU 등은 아사드 정권교체 추진
중·러 “무력개입 통한 해결은 반대”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108명이 학살당한 지 2주 만에 시리아 북서부 지방에서 또다시 대규모 학살이 자행됐다. 친정부 민병대 ‘샤비하’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번 잔혹행위로 어린이 20명, 여성 20명을 포함해 최소 86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샤르 아사드 정권의 시위대 탄압이 갈수록 잔혹해지면서 국제사회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소재 인권단체들은 지난 6일 시리아 서부 도시 하마에서 북서부 쪽으로 20㎞ 떨어진 꾸바이르와 마르자프 마을에서 샤비하 소속 무장대원들이 근접 거리에서 총을 쏘고 칼을 휘둘러 이런 참사가 빚어졌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비비시>(BBC)방송에 “민병대가 마을을 떠난 뒤 40여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대부분 칼에 찔린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에는 일가족 4명이 숨진 경우도 있었고, 불에 탄 갓난아이 시신도 있었다고 이 주민은 전했다. 인권활동가 네트워크인 ‘지역협력위원회’는 쿠바이 마을 희생자에는 한 가문의 일원 35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번 학살행위는 시리아 정부가 깊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은 6일 오후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안군이 쿠바이에 있는 무장 테러리스트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부 정규군이 이 마을에 포격을 단행한 뒤 민병대가 들이닥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테러집단이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자신들의 관여를 부인했다고 <아에프페>(APF) 통신은 전했다.

코피 아난 유엔 시리아특사의 평화 중재안이 사실상 무력해진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새로운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유럽연합·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 고위관리들은 6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회의를 열어 시리아의 정권교체 작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에이피>(AP)이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아사드 이후 전환계획’에 관한 원칙을 제시했으며, 여기에는 시리아 정권교체와 포괄적인 임시정부 수립 등이 포함돼 있다고 익명을 요청한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가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이 무력개입에 반대하고 있어 이런 대응전략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와 중국은 6일 공동성명을 통해 “시리아 위기는 외부의 개입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두 나라는 외부의 무력개입을 통해 위기를 해결하려 하거나 강제적으로 정권을 교체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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