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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러시아는 정부군·사우디는 반군 편…국제분쟁 우려

등록 2012-06-13 20:44수정 2012-06-14 08:30

클린턴 미 장관 “러, 시리아에 공격용 헬기 공급”
카타르 등 아랍국, 터키 묵인아래 반군 무장 도와
내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시리아 사태가 국제분쟁으로까지 치닫는가.

시리아의 이해 당사국들이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군에 각각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가 갈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꼬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러시아에서 시리아로 공격용 헬기들이 제공되고 있다는 최근 정보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시리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클린턴 장관의 언급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이미 보유중인 옛소련제 무기들이 아니라 신형 헬기를 공급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이러한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다. 이란을 방문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헬기가 아닌) 대공방어 시스템을 공급했다”며 “우리는 이 계약을 수행하면서 어떤 국제법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반대로 미국은 시리아 반군에게 정부군 공격에 사용되는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역공을 퍼부었다.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의 무기 공급국가로 미국을 지목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국영 무기거래업체인 로소보론엑스포르트의 이고리 세바스티야노프 부회장은 이날 “시리아에 기동포와 미사일 방공망을 수출하는 기존의 무기공급 계약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시리아에 시위대 공격에 쓰일 수 있는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2일 “(러시아의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지중해에선 유일하게 시리아에 해군 기지를 두고 있을 만큼 시리아와 밀접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반면 시리아 주변 수니파 아랍국들은 같은 수니파가 주축인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3일 “시리아 야권의 무장세력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로부터 터키를 경유해 무기를 공급받고 있으며, 터키 정보부는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터키에 주재하는 서구 쪽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열악한 무기로 버텨오던 자유시리아군이 3주 전께부터 다량의 소총과 기관총, 로켓추진총류탄과 대전차 무기까지 공급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유시리아군의 한 지휘관도 “터키 정부가 우리의 무장을 돕고 있다”고 확인했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의 시리아 반군 지원에는, 시아파 계열의 알라위파인 뱌사르 아사드 정권이 축출되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영향력도 줄어들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무기 공급설에 대한 반응을 삼가고 있다. 유엔 결의에 근거하지 않은 무기 공급이 국제법상 불법인데다, 시리아 사태가 국제분쟁으로 공식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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