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터키 전투기 격추…양국 긴장 고조

시리아 인근의 지중해 상공을 비행하던 터키 전투기가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에 의해 격추돼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시리아 군 대변인은 23일 관영 사나(SANA) 통신을 통해 “미확인 비행체가 서쪽으로부터 매우 낮은 고도로 시리아 상공으로 넘어왔다”며 “이 비행체가 시리아 육지에서 1㎞ 정도 떨어진 곳까지 왔을 때 시리아의 방공포대가 발포를 시작했고, 시리아 라타키아주 해안에서 10㎞ 떨어진 상공에서 비행체를 격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군이 이 비행체가 터키 전투기였음을 확인했다”며 “현재 양국이 협력해 실종된 2명의 조종사를 수색중”이라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2시간 동안 안보 관련 회의를 연 뒤 터키 군용기가 시리아 군에 의해 격추됐고, 터키 조종사 2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는 이번 사건이 명확히 밝혀진 뒤 필요한 조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양국간 긴장 상태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 3만2000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이 자국 영토에서 작전하는 것을 허용해 왔다.

최현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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