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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열받은 터키, 시리아 겨냥 ‘교전규칙’ 공격권 강화

등록 2012-06-27 21:06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국경지대 탱크와 장갑차 전진 배치
적색경보 발령 이어 사살권도 부여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은 터키의 안보에 대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다.”

터키 정부가 접경국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배치된 자국군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교전 규칙을 개정해 시리아의 위협에 대한 사살권을 부여하는 등 군사대응 방침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후리예트>가 27일 전했다. 시리아 국경 지대에 탱크와 장갑차, 장사정포 등을 전진 배치했다는 현지 뉴스통신사의 보도도 나왔다. 지난 22일 지중해 상공에서 시리아군이 터키의 F-4 전투기를 격추한 사건에 대해 터키가 초강경 대응방침을 밝히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26일 의회 연설에서 “이번 공격 이후 터키군의 교전 수칙이 바뀌었다”며 “터키 국경에서 시리아의 어떠한 위협이나 군사 활동도 터키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군사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시리아 정권이 터키의 결단력과 능력을 시험하지 말기를 촉구한다”며 “터키의 분노가 강력하고 엄청나다는 것을 누구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는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자국 영해 상공에서 해안 쪽으로 저고도로 접근해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는 자국의 비무장 정찰 항공기가 공해상에서 실수가 아닌 의도적 적대행위로 격추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16개월째 반독재 민주화 시위대를 학살하면서 수만명의 난민이 터키 국경 지대로 몰려들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터키의 한 외교 소식통은 <후리예트>에 “최근 시리아군 헬기 5대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 적이 있고, 양국간에 사전 경고 없는 소규모 총격전이 몇 차례 벌어졌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우리가 전쟁 도발자의 덫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전면전 확대 가능성은 경계하면서도 “터키는 시리아 국민이 피묻은 독재자와 그 패거리를 몰아낼 때까지 시리아 국민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26일 “이번 사건은 시리아 정권이 국제 규범을 무시한 또다른 사례”라며 “우리는 (회원국인) 터키에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나토의 개입 가능성은 배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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