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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친정부 방송국 피습…국제사회, ‘거국정부’ 추진

등록 2012-06-28 20:30수정 2012-06-28 21:42

반군 공격에 정부 “언론자유 학살”
자유시리아군, 세 키우며 공세강화
국제사회는 직접개입 의지 구체화
러, ‘거국정부 동의’ 보도 전면부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정부 시민군이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친정부 방송국이 공격을 받는 등 시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서구 언론은 27일 지금까지 시리아를 두둔해온 러시아가 유엔의 시리아 거국정부 구성안을 지지했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는 이튿날 이런 보도를 부인했다.

27일 새벽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친정부 성향의 <알이크바리야> 텔레비전 방송국이 ‘무장 테러리스트’들의 습격을 받아 직원 7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관영통신 <사나>(SANA)가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이번 공격은 언론자유에 대한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야권연합 무장세력인 자유시리아군(FSA) 또는 지역 시민군의 보복작전으로 추정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하루에만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민간인 86명을 포함해 15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 단체의 라미 압둘라흐만 대표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지난주는 지난해 3월 시리아 혁명이 시작된 이래 가장 피로 얼룩진 한 주였다”며 “지난 20~26일 새 91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나라가 전쟁 상황에 있다”며 “우리는 모든 정책과 역량을 전쟁의 승리를 위해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군이 일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자유시리아군과 내전을 벌이고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창립을 선언한 자유시리아군은 초기엔 열악한 무장에 지휘체계도 허술한 오합지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동소총과 기관총, 로켓추진 총류탄, 대전차포까지 갖추고 공세를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이 터키를 통해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에서 이탈한 군 장성과 병사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8일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어떠한 외부 간섭도 지지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못박았다. 러시아가 코피 아난 유엔 시리아 특사의 중재안인 과도 거국정부 구성 방안을 지지했다는 전날 서구 언론들의 보도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앞서 27일 <로이터> 통신 등은 서구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시리아의 정권이양 로드맵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서구의 한 외교관은 “시리아 권력 이행을 위한 과도 거국정부는 현 아사드 정부 쪽 인사들과 야권 대표들로 구성될 것이며, 시리아의 통합과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인물들은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난의 중재안에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특정 인물 배제는 명백히 아사드를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아난 특사는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행동그룹’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접촉그룹’이 아닌 ‘행동그룹’ 회의라는 명칭 자체가 국제사회의 개입 의지가 구체화하고 있음을 내비친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과 터키와 아랍연맹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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