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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멀고먼 ‘리비아 민주화’…부족·지역간 충돌 심화

등록 2012-07-02 19:06

선관위, 시위대에 습격당해
동부 일부지역 총선 보이콧
타부족-쥐아족간 앙금 깊어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첫 제헌의회 선거를 코앞에 두고 리비아에서 부족·지역간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동부 일부 지역은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고, 반 카다피 기치를 처음 올렸던 벵가지에서는 선거관리사무소가 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 등은 1일 벵가지 시내에서 300여명의 시위대가 선관위 사무소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투표용지를 꺼내 불태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동부지역이 오는 7일 시행되는 선거에서 의석수를 차별받고 있다며 선거 불참 뜻을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은 카다피 축출 이후 리비아의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의원들은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의석은 동부에 60석, 서부에 102석, 그외 지역에 38석이 배분됐다. 동부 지역의 무장세력 지도자들은 이에 대해 카다피를 축출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동부가 도리어 차별받고 있는 것이라며 공공연하게 불만을 토로해 왔다. 선거 보이콧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한명인 압델자와드 바딘은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공권력에 대한 반응”이라며 선거사무소 습격을 옹호했다. 이들은 동부 키레나이카 지역에 자체적으로 반자치 정부를 세우겠다며 현재 리비아를 이끌고 있는 국가과도위원회(NTC)를 압박하고 있다.

부족간 다툼 또한 골칫거리인데, 아프리카 부족인 타부족도 자신들을 포위한 군대의 철수와 의석 배정을 요구하며 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타부족은 오랫동안 앙숙이었던 아랍 부족인 쥐아족이 최근 몇주간 자신들을 공격해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유혈극은 카다피에 대항하기 위해 무장했던 부족 군벌들이 카다피 사후에도 무장해제를 거부하면서 예상돼온 것이다. 국제앰네스티의 리비아 조사관 다이애나 타하위는 “국가과도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제어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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