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한국 국내수급 차질 땐
정부 보증제도 택할수도
한국 국내수급 차질 땐
정부 보증제도 택할수도
유럽연합이 예정대로 1일(현지시각) 이란산 원유 수입중단 조처에 들어가자 이란은 미사일 시험발사에 돌입하는 등 강경한 자세로 맞서고 있다.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도 2일 “이란산 원유를 실은 마지막 배가 들어왔다”는 말로 일단은 한국도 수입 중단에 동참했음을 내비쳤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처는 (이란에 대한) 평화적 외교압력을 강화하는 분명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주말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도 이번 제제가 이번 주말께로 예정된 핵 실무협상에서 이란의 양보를 압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앞서 지난달 25일 외교장관 정례회의에서 이란 핵프로그램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이란산 원유 금수조처를 이달 1일부터 발효하는 추가 제재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제재 시행으로 이란산 원유 대금의 달러 및 유로화 결제와 유조선들에 대한 보험 보장도 중단됐다. 일본은 정부 보증제도를 통해, 인도는 이란 선사가 직접 원유를 싣고 오는 방식을 통해 금수조처를 우회해 이란 원유 수입 길을 열어둘 방침인데, 한국도 국내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이런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예민하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이란 최정예군인 혁명수비대 방공사령부의 아미드 알리 하지자데 사령관은 이날 ‘위대한 예언자 7’로 명명된 군사훈련을 2~4일까지 사흘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고 이란 관영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이란 전역의 여러 발사대에서 장거리,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들이 북부 사막지대의 가상 외국군 기지로 발사될 것”이라며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타격 정밀성과 탄두 성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리는 명분을 주는 게 될 것”이라며 대이란 선제공격설을 흘려온 이스라엘에도 날선 경고를 했다.
같은날 마흐무드 바흐마니 이란 중앙은행장은 “현재 이란이 1500억달러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추가 제재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며, 그런 악의적인 정책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메흐르>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정부 수입의 90%, 외화 수입의 80%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일간 <더 내셔널>은 향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생산 시스템 사이버 공격, 핵개발 진전 발표 등으로 고유가를 유도하는 저강도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일준 노현웅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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